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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높이 날아오른 용은 반드시 후회한다. 운영자 20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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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nwp.onmam.com/bbs/bbsView/33/5648495

서기 265년,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은 조조의 손자인 조환을 폐위시키고 진(晉)나라 초대 황제로 등극했다. 솔선해 사치 풍조를 엄격히 경계하고 몇 차례 국가적 위기를 현명하게 넘긴 그는 결국 서기 280년, 손권의 손자인 손호가 다스리던 오(吳)나라를 무너뜨리고 천하 통일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반짝이는 눈을 가졌던 현군은 목표를 이룬 뒤 거짓말처럼 추락해 버렸다. 타는 목마름으로 일통황제라는 부와 명예를 갈망했던 사마염은 이제 타는 목마름으로 술을 찾았다. 궁궐의 하렘에는 1만 명의 궁녀가 각자 작은 집을 얻어 살고 있었는데, 황제는 누구와 자야 할지도 몰라 염소가 끄는 작은 수레에 올라 ‘혼술’을 하며 염소 발길이 가는 곳으로 가 그날 밤을 보냈다. 황제와의 동침을 원했던 궁녀들은 소금과 풀 따위를 뿌려서 염소를 자기 집 쪽으로 유인했다. 삶의 목적을 잃고 술에 취해 부유하는 몸뚱이를 궁녀들이 주워 재워줬다. 몸을 이렇게 굴리고도 오래 살기를 바랄 수는 없다. 결국 사마염은 통일 후 10년 만에 죽었고, 그가 죽은 지 26년 만에 진나라는 내란으로 망했다.

부와 명예를 모두 독점하는 게 이렇게 위험하다. ‘너무 높이 날아오른 용은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亢龍有悔).’ 가수 DJ DOC는 “돈 싫어, 명예 싫어”라고 노래했지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 정도에는 “싫어”라고 말해보는 것이 좋겠다.

안동섭 인문학자 칼럼내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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